새벽단상
새벽단상
yousong
2004. 9. 18. 15:58
이 시간 나를 찾아주는 이 아무도 없다.
창 밖에서 헤집고 들어 오는 것은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차량들의 소음 뿐...
모기들도 병들어 나자빠졌는지 활동이 없다.
내 이름을 불러 주는 이가 없다.
허전함과 고독감 속에서 나를 물끄러미 쳐다볼 뿐..
어찌 그렇게 늙었을까..
주름은 보이지 않으나, 마음의 잔주름은 뇌처럼 쪼글쪼글하기만...
어찌 그리 처량맞아 보일까.
처량맞은 내 모습을 자꾸만 쳐다만 본다.
보면 볼수록 지옥의 그림자만 보일 뿐...
물오른 손가락이던가...
허접스런 쓰레기같은 내 글로 도배를 하고 있다.
무엇을 말하고자 이러는 것일까.
세상에 나를 알리고 싶은 걸까.
나를 알려서 무엇을 말하려는가.
며칠 전부터 손이 저리다.
저린 손을 만지작거렸다. 하루종일...
건강을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며칠동안의...
하릴 없는 짓거리에 스스로 탄식하며 긴 한숨을 쏟는다.
부모님이 생각난다.
얼마 전 손가락이 잘리셨다는 아버지 말씀에..
치밀어 오르는 격정에 파묻혔었다.
덤덤하셨던 아버지의 전화목소리...
몇날 며칠을 아버지의 잘린 손가락을 생각했었다.
하루종일 내 검지를 접고 손가락만 바라 보았었다.
온갖 잡념들이 머리를 스친다.
윤동주의 '서시'가 가슴속을 파고 든다.
'하늘을 우러러.....'
눈이 따갑다.
이제 그만 자야지...
裕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