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걸으며

금오산에서...

yousong 2005. 7. 27. 17:34


 

 

채미정 앞의 개울.

 

김밥과 참외, 캔맥주 몇 개.

소풍 나가는 재미가 들렸는지 마냥 좋았다.

일상에서 찌든 생활을 벗어나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행복했다.

 

낡은 티셔츠...

오래 전 선물받은 옷이지만

오래된 듯, 새 옷인 듯 그렇게 입으며 정든 옷이다.

낮은 하늘이 비올 것 같았지만 더위를 식힐 수 있어 좋았다.

 

전 날에 맥주를 먹어 그러한가.

얼굴이 부었다.

숙취에 얼굴은 아직 벌건 기운이 돌고

뭔가를 보던 중 카메라를 들이 댔다.

 

여름의 향연에 들떴는가.

상기된 표정을 짓고 있는 어설픈 모습이다.

구미에 있을 때 매주 하던 산책을 못해 아쉬웠었다.

금오산의 영험을 느끼려 찾았다.

 

억겁의 세월동안 홀로 자리를 지켜 온 금오산.

금오산에 얽히고 설킨 수많은 우여곡절들이 얼마나 될까.

많은 이들이 오르 내리며 빌고 또 빌던...

하다가 이 곳에서 스러져 간 사람들.

 

야은 선생이 이 곳에 머물렀다 한다.

머물며 무엇을 하였을까.

아마도 많은 사색들을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오늘 그들의 모습을 느끼고 싶었다.

 

裕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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