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과 출장 1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시작으로 체코, 폴란드, 슬로바키아, 헝가리,
오스트리아로 해서 다시 독일 하이델베르그로 돌아왔다.
6개국을 돌면서 독일과 체코의 사회복지기관 두 군데를 돌아다 봤다.
30여 명의 원장들과 함께 했던 이번 여행은 쫓아 다니다 끝난 듯한 느낌이다.
동유럽은 살아있는 박물관이다.
국가원수나 VIP의 필수 코스로 선술집이라 불리는 퍼블릭 레스토랑 '바흐행글'은 그 역사가 천년이다.
모짜르트 어머니 생가가 있는 오스트리아 볼프강 마을은
아름다움은 말할 것도 없지만 빙하가 녹으면서 만든 호수를 끼고 마을 자체가 역사박물관이 됐다.
체코 프라하... 그 나라의 히스토리 속에서 찬란한 문화와 과학의 발달.
그리고 천년이 넘는 대학의 역사 등... 놀라고 또 놀라움 속에서 새롭게 다가왔다.
음악의 나라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체코와 갈라 선 슬로바키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부다왕국 등 동유럽 어딜 가든 쉽게 만나는 오래된 성들.
문화 하나 하나를 간직하고 가꾸는 모습들을 보았다.
선조 유럽인들은 누리며 살았던 것 같다.
지금도 그 여력이 남아서 세계 어느 대륙보다도 잘 살고 있지만,
만나는 유럽인들의 표정과 어투에는 여유가 있어 보이질 않는다.
우리나라의 역사는 어떻게 간직하며 변천해갈까?
인천공항을 벗어나 서울로 들어서면 눈에 보이는 것은 황량한 시멘트만 보인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성냥갑 같은 아파트만 크게 보인다.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파트에 열광하게 됐나? 돈?
이젠 우리나라도 정책이 변해야 한다.
요양보험제도를 도입했다 큰 소리만 쳤지 제대로 된 시설 찾기 어렵다.
건물만 번드르르하게 지으면 뭐하겠는가.
요양을 하시는 어르신들에 맞는 시설과 어르신 중심의 과학적인 프로그램이 없는 나라.
흉내내면 뭐하나?
외국에서 보고 오면 뭐하나?
우리도 G20 국가라고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고 떠들면 뭐하겠는가.
아직도 우리는 복지영역에서만큼은 투자 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마인드가 없는 국가다.
불과 10년 앞을 내다 볼 줄 모르는 복지정책을 만드는 사람은 누구인가?
그것을 법으로 뒷받침하는 이들은 누구인가?
복지 이야기를 하면 포퓰리즘이라며 우기는 작자들은 도대체 누구인가?
배고파 밥 굶어 본 자들만이 복지의 필요성을 아는지.
사진 올리다 별 쓰잘데기없는 소리만 적었다.
갑자기 술 한잔이 생각난다.
일터로 내려와 처량맞게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꼬락서니란...!!
이제 자자.
裕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