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눈, 눈동자

 

그 사람을 보려면 눈동자를 살피라... 눈은 마음의 창이라 오래 전부터 귀 따갑게 들었습니다. 요즘도 상대의 눈을 유심히 관찰하는 사람들이 있겠지요. 눈을 통해 선함과 악함을 분별하려는 그런 관찰은 아니겠지만요. 눈이 맑으면 깊이 빠져드는 듯 합니다. 눈이 초롱초롱하면 괜찮은 사람으로 말하기도 합니다. 눈은 사람의 첫 이미지를 구성하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서양 여인의 눈을 보면 파란색 오렌지 알갱이 같은 입자가 잘게 포진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햇빛을 받으면 반짝이는 것이 마치 인형의 눈동자를 닮았습니다. 거기다가 긴 속눈썹이 굴곡을 이루며 위로 살짝 치켜 올라가 있다면 그야 말로 사내의 가슴을 요동치게 만들기에 부족함없이 상큼한 느낌을 줄 겁니다. 눈은 눈동자만으론 이미지가 전달되진 않습니다. 잘 생긴 이마와 그 이마의 곡선을 타고 내려와 보면 눈썹이 있는데 양 미간에서 좌우로 형성된 눈썹이 가지런히... 그러면서 잘 다듬어진 모습이 잘 생긴 눈을 뒷 바침해 줍니다. 눈 모양새와 크기도 중요한 요소겠지요. 눈이 크면 순둥이로 보이고, 겁이 많아 보이기도 하지만 시원하게 생긴 큰 눈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순수를 지향하는 것처럼 느껴 집니다. 작은 눈은 야무져 보이고, 똑똑해 보입니다. 어떤 때는 큰 눈보다 작은 눈이 훨씬 매력적이기도 합니다. 눈동자의 색깔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연한 갈색, 짙은 갈색,  검정색 등등 동양여인의 눈동자 색 분류는 의외로 간단해 보입니다. 눈꼬리가 위로 올라가면 섹시해 보이고 옆으로 되어 있으면 똑똑해 보이고 아래로 내려가면 순수해 보이는 사람의 눈은... 중년의 나이에 자기 얼굴을 책임지라는 이야기에서 어쨌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얼굴모양과 눈, 헤어스타일과 눈, 코, 이마, 입술과 눈, 화장과 색조의 조화로서의 눈, 자연스러운 쌍꺼풀... 동양적 감각의 눈 등등. 눈은 그만큼 자기 아름다움을 위해 변신할 수 있는 조건들이 다분히 많습니다. 기실 그런 외모지향적인 요즘 세태가 심히 우려할 정도입니다만... 센스있는 여인들은 자기만의 스타일을 꾸밉니다. 눈과 눈동자는 중요하지만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의 창일 겁니다. 세상을 넉넉하게 바라보는 마음을 가진 따뜻한 눈이라면 어떤 눈과 눈동자보다 더 아름답겠지요. 사실 저는 눈이 작고, 못 생겼습니다. 큰 눈을 가진 사람들 보면 부럽기도 합니다. 여름의 길목에서 길을 걷는 어떤 여인의 옷 맵씨가 상큼했습니다. 얼핏 마주친 그 여자의 눈이 아름다워서 혼자 횡설수설해 봅니다. 오늘, 여름에 어울리는 여인의 눈과 눈동자를 그립니다. 裕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