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좋은 날...
옥상으로 오른다.
저 멀리 보이는 회색 그늘 속의 금오산.
그 위로 희뿌연 바다가 흐른다.
정지된 시간, 정체된 사고...
그냥 이 상태를 즐기고 싶다.
빨래를 들고 다시 올라왔다.
아무도 없는 정적만이 흐르고
강렬했던 햇살이 숨죽이고 있는 오후의 일상.
하늘색 톤의 와이셔츠를 탁탁 털었다.
옷걸이에 걸려지는 모습이
뭔가 들림을 받는 기분이 든다.
속옷을 펼쳐 들었다.
이게 내 체형이라니...
하나 둘씩 걸고 나니 어려운 밀린 숙제를 처리한 기분이다.
천 평 정도되는 구미하늘...
따사롭기만 한데
옛정을 그리는 마음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어렵던 시절의 어머니...
빨래를 하는 날이면 수도가 아닌 펌프에
내 온 몸을 싣고 물을 퍼올렸던 그 때가 그립다.
부지런하지 않으면 살 수 없었던
그 시절의 우물가 빨래터에 계시던
순자엄마, 똘이 엄니..
다들 살아 계시는 것인지.
세월을 실감한다.
빨래 곁을 맴도는 녀석...
멍개라고 불리는 또 다른 식구.
놈이 나자빠졌다가 뛰어 오르기를
반복하며 자기를 어필하려 한다.
빨래를 널은 곳에 어딜 뒷다리를 들려고 하는지...
하마터면 빨래를 싸악 다 다시할 뻔 했다.
사내 녀석들이란...
여인들의 마음이란 이런 것인가.
빨래를 양달에 널고 내려오는 마음은
개운하기 이를 데 없다.
이젠 방을 청소할 시간이다.
구석구석을 털어내고 싶다.
이 마음의 구석진 곳까지.
그리고 산책, 참 단조로운 오후다.
裕松
옥상으로 오른다.
저 멀리 보이는 회색 그늘 속의 금오산.
그 위로 희뿌연 바다가 흐른다.
정지된 시간, 정체된 사고...
그냥 이 상태를 즐기고 싶다.
빨래를 들고 다시 올라왔다.
아무도 없는 정적만이 흐르고
강렬했던 햇살이 숨죽이고 있는 오후의 일상.
하늘색 톤의 와이셔츠를 탁탁 털었다.
옷걸이에 걸려지는 모습이
뭔가 들림을 받는 기분이 든다.
속옷을 펼쳐 들었다.
이게 내 체형이라니...
하나 둘씩 걸고 나니 어려운 밀린 숙제를 처리한 기분이다.
천 평 정도되는 구미하늘...
따사롭기만 한데
옛정을 그리는 마음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어렵던 시절의 어머니...
빨래를 하는 날이면 수도가 아닌 펌프에
내 온 몸을 싣고 물을 퍼올렸던 그 때가 그립다.
부지런하지 않으면 살 수 없었던
그 시절의 우물가 빨래터에 계시던
순자엄마, 똘이 엄니..
다들 살아 계시는 것인지.
세월을 실감한다.
빨래 곁을 맴도는 녀석...
멍개라고 불리는 또 다른 식구.
놈이 나자빠졌다가 뛰어 오르기를
반복하며 자기를 어필하려 한다.
빨래를 널은 곳에 어딜 뒷다리를 들려고 하는지...
하마터면 빨래를 싸악 다 다시할 뻔 했다.
사내 녀석들이란...
여인들의 마음이란 이런 것인가.
빨래를 양달에 널고 내려오는 마음은
개운하기 이를 데 없다.
이젠 방을 청소할 시간이다.
구석구석을 털어내고 싶다.
이 마음의 구석진 곳까지.
그리고 산책, 참 단조로운 오후다.
裕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