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의 새벽 구월에 떠난 사랑/유익종 다시는 네 모습 볼 수 없다 하여도 너 떠난 그 빈 자리 가을은 가고 이 계절 다시 핀 하얀 네 모습 가을향기 풍기는 얼굴 코스모스 고개들면 돌아올 수 없는 그대 너 떠난 그 빈자리 지난 여름 이야기 또 한 번 이렇게 느껴 보지만 떠나지 마라 슬픈 구월엔 꿈에라.. 새벽단상 2010.10.06
넋두리 잠이 오질 않는다. 눈을 감고 억지로 잠을 청하려 해도 그 놈의 잠은 나와는 요원한 관계여서 각성상태에 빠져 있는 시간의 연속이다. 열흘 정도의 휴가와 업무출장으로 인해 일터를 떠나 살아서 그러한가... 일터로 돌아온 나는 이틀째 잠을 못이루고 있다. 새벽에 책상에 앉아 이러니 저러니... 넋두.. 새벽단상 2008.08.30
새벽 이른 새벽, 잦아드는 새소리, 가만히 창밖을 바라 보니 아무도 없다. 새벽하늘엔 휘엉한 새벽달도, 차고 맑은 별 스무 개도 보이지 않는다. 어미새의 울음일까, 새끼가 젖달라 보채는 투정일까. 님 찾는 애닲은 하소연일까. 잦아드는 새소리가 사람을 그립게 한다. 따스하고 아련한 첫사랑의 행.. 새벽단상 2007.03.16
혼자일 때... 그냥 외롭다고 하는 건가? 혼자라 느낄 때는 발끈함도 함께 오지. 뭔지 모를 치밀어 오르는 것이 있어 때론 그것을 즐기기도 해. 시간이 조금만 흐르면 금세 물러터진 생각을 하는 나. 때론 피 한방울도 나올 것 같지 않다하지만 마음은 그렇질 못하다. 화가 났을 때 감당하지 못하다가도 지지해주는 어.. 새벽단상 2007.01.29
비 내리는 항구의 밤 이 밤에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창가엔 빗물인지 눈물인지 하나되어 흐른다. 이정선의 노래 '항구의 밤'도 따라 흐른다. 그의 혀끝소리가 쇳소리가 되었다가 이내 온 몸을 휘감아 돈다. -------------------------------- 항구의 밤이 몰래 찾아오면 날 부르는 소리가 들릴 것 같아 떠나간 사람들이 생각나서 내 .. 새벽단상 2006.05.19
새벽달 할머니 살아 계실 제 그랬다. 정한수 한사발 떠 놓고 두손을 합장하여 비벼대며 알 수 없는 혼자만의 기도를 지성으로 드렸다. 휘영청 새파랗게 질린 새벽달은 할머니에게 마술이 걸려 그랬던가... 늘 할머니의 기도를 들어 주었단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던 옛말은 아직은 한물가진 않은 모양이다. .. 새벽단상 2005.11.20
새벽달과 할머니 할머니 살아 계실 제 그랬다. 정한수 한사발 떠 놓고 두손을 합장하여 비벼대며 알 수 없는 혼자만의 기도를 지성으로 드렸다. 휘영청 새파랗게 질린 새벽달은 할머니에게 마술이 걸려 그랬던가... 늘 할머니의 기도를 들어 주었단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던 옛말은 아직은 한물가진 않은 모양이다. .. 새벽단상 2005.11.20
와인 한 잔... 비가 와도 좋다. 눈이 내려도 좋다. 전등불이 희미하면 더욱 좋다. 길 모퉁이를 돌아서면 나오는 흰색 벽돌집이면 더 좋다. 도도한 당신 콧대같은 한강의 선상 카페도 좋다. 와인을 마시고 싶다. 음미할 줄을 몰라 단숨에 들이키는 것을 좋아한다. 잔이 비워지면 채우고, 또 비우면 또 채우고. 특별한 안.. 새벽단상 2005.08.08
표본실의 청개구리 가까이서 찍었습니다. 표본실은 아니지만 방충망과 유리창 사이에 어떻게 들어갔는지 갑자기 제 눈에 들어온 청개구리였지요. 창문을 찍었기때문에 반사되어 제 방 안의 모습이 일부가 꺾여 보이는군요. 청개구리가 길을 잃었나 봅니다. 제가 구해주지 않으면 내일이면 죽을지도 모릅니다. 살금살금 .. 새벽단상 2005.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