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서 찍었습니다.
표본실은 아니지만 방충망과 유리창 사이에 어떻게 들어갔는지
갑자기 제 눈에 들어온 청개구리였지요.
창문을 찍었기때문에 반사되어
제 방 안의 모습이 일부가 꺾여 보이는군요.
청개구리가 길을 잃었나 봅니다.
제가 구해주지 않으면 내일이면 죽을지도 모릅니다.
살금살금 움직이는 모습이 삶을 위해 발버둥치기보다는
생을 포기하고 죽음을 맞으려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요.
창에 착 달라 붙어 터지는 카메라 후래쉬때문에
흠칫 놀라 미동의 움직임을 보았습니다.
하여 구해주기로 마음먹었지요.
유리창을 조심스레 열고 방충망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청개구리를 풀어 주었지요.
바닥에 내려진 청개구리는 폴짝거리며 한걸음을 옮기더군요.
그래서 저으기 안심을 했습니다.
사람의 삶도 마찬가지겠지요.
숨막히는 사회에서 살아남기 경쟁에서
낙오하면 생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숨통만 트이면 어떻게든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는데...
그런 안타까움이 스쳐 지나갑니다.
裕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