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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나무는 포플러인가, 아니면 삼나무인가. 이것 같으면 저것 같고, 저것 같으면 또 다른 것 같다.
나무 위에 떠있는 배부른 달은 무얼 먹고 저리 배가 불렀을까. 독살스런 여인네 닮은 장미는 무얼 먹고 벌겋게 달아 도도할까.
흐르는 세월에 물을 주면 바위에도 장미꽃 한 송이 틔울 수 있을까. 가도가도 폭염 뿐인 사막의 모래밭 사랑의 말로 장미 하나 피울 수 있을까.
꿈꾸는 세월, 애원하듯 깨우면 멍들어 움츠러든 가슴이 문을 열고 진정 눈부신 햇살을 허락할까. 새벽이면 도지는 이 놈의 횡설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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