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나

얼마만인가... 서교수

yousong 2011. 5. 14. 16:48

 

 

 

 

보고 싶은 친구들에게,

 

그동안 지내고 있는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고향을 떠난 , 공중에 위성처럼 돌아 없는 곳을 그리며 살아온지가 벌써 31 이네.

몇년에 한번씩은 도봉동을 들러보지만,

여름 개울 물에 멱감고, 뒷산에 올라 천진 난만한 꿈을 키우던 나의 고향은 지구상에서 사라져 버린지 오래인 것을

 

뭔가를 하는 자신이 없어도, 열심히 하는 자신 있다면서 쉬지 않고 달려왔는데,

이제 하던 일을 다른 이들에게 물려주고 손을 놓는 길을 배워야 하고,

알려지는 것보다 잊혀 지는 연습을 해야 하는 때가 되었다.

 

그래도, 옛날 시절을 나누었던 친구들의 기억은

시간이 수록 선명해 지고 있다.

 

봉운이 아버님께서 가시던 날의 기억도 새롭고,

정열이 어머님의 인자하신 웃음도 새롭고,,,,

항상 말로 담지 않으셨지만, 항상 넓은 마음을 가지셨던 한수길목사님의 기억도,

날이 갈수록 기억속에 선명해 지고 있는 것은,

아마 우리도 나도 그곳에 도착할 날이 그리 멀지만은 않았다는 신호일 것이리라

 

친구들아..

열심히, 잘지내고 있단다

아직도 무척 바쁜 것이 축복이라고 생각하며 살지만, 가끔은 놓고 쉬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단다.

우리 하은이가 작년에 결혼을 하고, 내년이나 후년쯤엔 손자를 팔에 안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번 학기는 안식년 학기라서, 지금 태국에 있고 6 시드니로 돌아간다.

7 , 8월초에 잠시 서울에 들를 계획이 있는데,

시간이 되면 누가 멋지게 늙어가는지 잠시라도 만났으면 좋겠다.

 

가족 사진을 찾아 보니 2 하은이 졸업식날 나는 졸업식에 참여하는 선생 복장으로, 하은이는 학사모를 쓰고 찍었던 사진이 있어서 보낸다.

혼자 찍은 사진은 두달전에 어느 행사에서 찍은 것이 있어서 그것도 덤으로..  (용량이 커서, 따로 보내야 할까봐..

 

진원이는 대학에 입학한 , 전공을 바꾸느라 늦어져서 올해가 공대 졸업반이고,

나보다는 아내를 닮아서  마르고 키카 제법 청년이 되었어.

 

그럼 7월쯤 만나기를 기약하자..

 

중석

 

From: Jong Hwan Kim [mailto:algakim@gmail.com]
Sent: Thursday, May 12, 2011 7:08 AM
To:
김봉운, 권미선; Chung-Sok Suh; 신화순; 정태권, 현숙; 지계광; 한정열; Jong Hwan Kim
Subject:
안녕 친구들.......

 

안녕 친구들.....

오랫만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여유를 가지려고는 하지만,

절대로 그런 시간이 마음처럼 오지 않음을 알면서도 기다림에 익숙해져서 인지....

 

얼마전에 정열이에게서 친구들의 근황을 조금씩 들었다.

모두들 잘 지낸다는 소식.

모두가 어려움과 함께 어려운 인생의 보폭을 늘리고 있다는 소식.

머리를 흔들만큼의 아픔 속에서도

버티면서 미래의 밝은 빛을 좇아 산다는 소식.....

 

이야기를 들으면서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때부터 함께 했던 친구들이

사는 모습과 장소가 달라도

이 지구촌 어디에선가 제 몫을 다 하면서

살고 있다는 소식이 무척이나 고맙게 느껴졌다.

 

오래된 이메일 주소들이라서

제대로 전달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우표딱지는 잘 붙여서 우체통에 넣으면

몇 사람의 손을 거치더라도 잘 들어가겠지라는 바램으로

태평양 서쪽 바다를 향해서 

친구들의 얼굴을 생각하며 편지를 보내본다.

 

보고 싶은 친구들.......

 

J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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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로 건너 간 지가 언제던가?

자네가 서울대를 졸업하고 갔었지 아마.

처음에 적응하고 자리잡는데 힘들었다 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무거울 중, 중년이 된 모습에 가족들과 함께 있으니

참 세월이 무상하다.

 

잊지 않고 연락줘서 너무 고맙네.

자네 연락처를 몰라서 지난 번 호주 갔을 때 찾아 볼 엄두도 못냈구만.

7월에 온다 하니 예전에 화음 넣어 부르던 그 시절로 돌아가서

무겁게 깔리는 화음 한번 만들어 보세나.

화목해 보이고 행복해 보이는구만.

 

미국에서 김종환 목사가 중계해 줬구나.

김 목사도 학교와 교회에 충실하니 즐거운 소식들이 가득할 것 같다.

우리 모두 한번 모이도록 하자.

봉운이, 화순이, 정열이, 중석이, 종환이, 계광이...

그래, 7월이다, 그 날이 기다려진다.

 

 

 

裕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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