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종일토록 첫 눈이 내렸었다.
저 들판 너머에 있는
향교 지붕 위에도, 보은산 자락에도, 그리고 들판에도...
소복히 쌓인 눈이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나이 들어 첫 눈을 기다리는 마음이란...!
창가에 보이는 풍경이 살짜기 가슴을 흔든다.
제목을 잊어 먹었지만 우리 어릴 적에 부르던 동요.
---------------------------
하이얀 눈 위에 구두 발자욱
바둑이와 함께 간 구두 발자욱
누가누가 새벽길 떠나갔나
외로운 이 길을 구두 발자욱
---------------------------
이 노래를 부를 때
실룩거리는 입술과 뺨...
악동들의 모습들이 얼마나 진지했었는지.
동네 어귀에서 계집아이들이 고무줄 놀이하며
지지배배 불러대던 그 노래.
사내아이들은 힘찬 고함과 함께
눈싸움과 썰매지치기를 했었던
그 시절의 풍경을 요즘 찾아 볼 수가 없다.
멍개 데리고 구두발자욱 남기려 나가볼까.
바둑이 대신 멍개랑...
나들이 가자...!!
裕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