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죽인 듯 바람이 불어와
내 처연한 슬픔 모두 알았다는 듯
긴 시간 옹이진 상처 속으로
초인종을 누른다.
돌아가기에는 너무 먼 시간
질벽의 난간으로 끌려서 온 길
굽이쳐 흘러와 나 지금 서 있다.
부러진 청춘 조용히 굽어보면
밟고 온 길 흔적 하나 보이지 않고
무심히 그냥 불러본 하늘에
별들만 철없이 내려와
내 목을 끌어 안는다.
하늘은 투명한 가을빛이건만
뜻도 모른 채 달려온 내 생의 여정
휘청거리는 등불 달고
반환점도 모르는 공포들만 쌓인다.
裕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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