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겁의 세월이 흘렀다
마음의 밭 깊게 갈아온 시간 속
문득 바람에 실려온 꽃씨 하나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심고 다독거렸다
봄 가고 여름이 와 기대 속에
소식 하나 있나 가슴 열어 보았으나
가을 뒤 겨울이 와도 얼음 속에 갇혀만 있어
조심스레 기다려야만 했다
꽃씨 하나, 침묵 속에 잠자는 듯 누워만 있다
날쌘 영민 무리들 떼지어
빈 가슴 위로 다투어 밟고 지나쳐 갔다
삶은 무엇인지 더듬거려 물어 보았으나
생은 왜 그리도 빨리 굴러만 가는지....
마음밭에 심은 꽃씨 하나는
아직도 새봄을 기다리고 있다
裕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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